온화한 기후의 호주에는 각종 동식물이 쉽게 자라고 번식하기 좋은 날씨를 갖고 있다.
이런 자연 환경은 예기치 못한 알러지를 유발하기도 하는데, 가장 흔한 것이 Hay Fever라고 부르는 꽃가루 알러지이다. 한국에서 알러지가 없었거나 약했던 사람도 멜번에서 심해진 알러지로 고생하는 일이 흔하다.
Hay Fever, 꽃가루 알러지가 발생되는 원인을 찾아보면 겨울의 우기부터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호주에도 스키장이 있고, 눈이 내리는 산간지대도 있지만,
호주 대부분의 지역은 겨울에도 영하 이하로 내려가는 일이 없다.
호주 멜번의 겨울은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시즌이다.
식물이 얼어 죽을 만큼 혹독한 겨울도 없고, 비교적 온화한 날씨에 비만 계속 오니,
나무와 풀들이 자라기 좋은 최적의 환경이 된다.
봄이 되면 무성하게 자란 풀과 나무들에서 꽃이 피고 그 꽃가루가 날리게 된다.
문제는 잔디같은 풀들에도 눈에 보이지 않을 많큼 작은 꽃들이 매우 많이 생기게 된다.
근본적인 알러지 유발 물질은 엄청난 양의 꽃가루들이 풀에서 쏟아져 나오는데, 여기에 날씨가 다시 한몫한다.
멜번의 특이한 날씨 중 하나가 Cool Change라 불리는 강풍이다.
시속 50km~100Km 강풍이 불면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기도 하고, 반대로 폭염이 사라지고 시원한 날씨가 되기도 한다. 이런 강풍은 봄과 여름에 많이 불면서 꽃가루를 공기중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여름이 되면 나무의 꽃도 지고, 강렬한 햇빛에 풀들도 말라 죽어서 알러지 유발 물질이 결국 감소하게 된다.
뜨거운 여름이 되기까지 봄내내 많은 사람들이 Hay Fever로 고생하게 된다.
이상기후로 여름이 여름같지 않게 덥지 않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결국 풀들은 더 잘 자라고 알러지 물질을 날려서 Hay Fever가 심해진다.
뇌우천식(Thunderstorm Asthma).
지난 겨울의 비와 이상기후로 더 잘 자란 풀들로 멜번의 알러지는 유독 다른 해보다 심한 편이었다.
이런 상태에서 최근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린 후 급성천식을 호소하며 동시 다발적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8,500명이 넘었었다.
이 중 8명이 결국 사망하였고, 아직 1명은 중환자실에 있는 상태이다.
Hay Fever와 원인은 비슷하다. 겨울 동안 비를 맞고 잘 자란 풀들이 강풍이 불자 꽃가루를 공기중으로 날렸고,
폭우는 공기 중의 꽃가루를 적시면서 알러지 유발 물질이 급속도로 멜번 지역을 뒤덮었다.
문제는 평소에 알러지 증상도 없던 사람도 갑작스런 천식으로 호흡곤란에 빠지고 의식을 잃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