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를 초기부터 사용하며 말 못할 고민에 빠져 있었다.
배터리가 40% 또는 50% 남아있던 상태에서 갑자기 5% 이하로 떨어지며 방전되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아이폰5 사용자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 구입한지도 오래되어 워런티 기간도 지났는데, 배터리 유상 교환이라도 해야하나? 아니면 좀 버티다가 아이폰6로 갈아타야 하나? 낡은(?) 제품에 다시 돈을 투자하는게 싫어서 그냥 저냥 버티고 살고 있었다.
그런데,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아이폰5 초기 모델의 배터리 불량 문제를 이제서야 애플이 해결책을 제시했다. 배터리 무상 교체 프로그램으로 문제가 되는 제품들의 배터리를 교체해주고 있다. 같은 문제로 이미 배터리를 유상 교환한 대상자는 환불 받을 수 있다.
내 아이폰이 배터리 교환 대상인지 여부는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 할 수 있다.
https://ssl.apple.com/kr/support/iphone5-battery/
호주에는 오리지날 애플스토어가 여러 곳에 있어서 근처 가까운 곳의 애플스토어에 지니어스 바를 예약했다. 그런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약속 시간보다 조금 늦었더니, 지니어스 바 예약이 취소되어서 다시 예약을 하거나, 조금 기다리면 바로 지니어스를 만나게 해준단다.
조금 기다려서 지니어스를 만나기는 했는데, 이 친구는 배터리 무상 교환 대상자로 조회가 되더라도 배터리에 실제 문제가 있는지 여부도 확인해서 문제가 있으면 교환해주겠단다. 난, 시리얼 번호로 조회해서 대상 제품이면 다 교환해주는 걸로 생각했는데 조금 기분이 거시기했다. 암튼, 문제가 있는게 확실하니까, 나야 꿀릴게 없지. 바로 테스트 해보더니 배터리 셀이 반쪽만 살아있다고 교체해주겠단다. 그런데, 실제 교체 작업은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지니어스 바 예약을 다시 해야한단다. 아쒸. 그럴거면 뭐하러 해준다고 기다리라고 하남. 그냥 다시 예약하라고 하던가. 좀 짱났다.
몇시간 뒤로 에약은 잡히고, 이번에는 약속 시간보다 좀 일찍 도착해서 체크인했더니, 헐... 9분 일찍 오셨네요. 저쪽 악세사리 코너에서 기다리시면 약속 시간에 담당자가 나온다고..... 아, '지니어스 바' 시간 관리 철저한거인지, 어떤지 모르겠는데 좀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조금 늦으면 예약 취소해버리고, 조금 일찍 가면 기다리라고 하니. 늦게가고, 일찍 간 다 내 잘못이겠거니 하고 뻘쭘하게 서 있었다.
그래도, 담당 지니어스가 일찍 와줘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아까 테스트도 이미 다 하고 간거라서 딱히 다시 뭘 검사 하지는 않았는데, 아웅 이 친구는 안쪽에 일이 너무 바빠서 한 시간 있다가 다시 와서 배터리 교체한거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데, 이건 좀 아니다 싶었다. 나 오늘 여기 몇번째 다시 와서 이러고 있는데 한번 더 오라니 이건 좀 아닌거 같다라고 하니, 그럼 조금만 기다려주면 안에 가서 빨리 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나오겠다고 한다.
한 10분이 지났을까?
담당 지니어스가 다시 돌아와서, 어디 다 싸인해달라 어쩌고 하시더니......
New Phone이라고 하면서, 배터리 교체된 내 아이폰이 아니라, 박스에서 새 폰을 들이미는 것이다.
아뉘, 뭐라고요? 뉴 폰이요? 뭐 그렇다고는 하는데, 난 믿지 않는다.
100% 리퍼폰이라고 생각한다.
암튼, 배터리 무상 교체하러 좀 고생했지만, 새거 같은(지니어스는 새거라고 우기는) 아이폰5를 다시 만나니 지니어스 바에서 오늘 받은 스트레스는 날라갔다. 무엇보다 배터리 광탈 문제가 사라져서 너무 좋다.
내 아이폰이 이렇게 배터리가 빵빵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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