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운전 면허 시험에는 없는 우리만의 운전 매너가 있듯이 호주에도 운전자들끼리의 신호와 운전 매너가 있다.
대표적인 하이빔 쏘기!
보통 한국에서 하이빔은 상대방에게 경고나 주의의 의미로 쓰지만,
호주에서는 양보의 의미가 더 강하다.
특히, 야간 운전 중에 좁은 길을 서로 지나가야 할때, 상대방에게 먼저 지나가라는 양보의 의미로 하이빔을 쏜다.
이 문화적 낯선 관습이 한국과 사뭇달라 처음에는 마음이 참으로 불편했다.
왜냐면, 양보를 해주고도 이게 잘 하는 건지 싶었다.
그런데, 다들 그렇게들 하더이다
그리고, 양보에 대한 감사 인사를 우리는 비상등을 두세번 점멸하는 것으로 하는데,
호주 사람들은 수신호를 주고 받는다.
밤에는 어두워서 하이빔이외에 별도의 수신호는 안하지만,
낮에 똑같은 상황에서 양보를 받고 먼저 지나가게 되는 차량의 운전자는 한손을 들어,
양보해준 운전자에게 인사를 건네고, 인사를 받은 운전자도 같이 한손을 들어 인사를 건넨다.
또 다른 케이스로, 같은 방향으로 진행 중 양보를 받고 앞으로 진입하게 되면, 한 손을 들어 뒷 차량 운전자가 보일 수 있게 감사 인사를 한다.
이렇게 수신호로 서로 인사하는 것이 가능한 기술적(?) 요인은
차량의 썬팅이 좌우후면만 가능하고, 전면은 법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도 한몫 한다.
전면 썬팅이 불법이니, 차량 안이 전면에서 다 보이기 마련이다.
어디를 가나, 여기도 개떡 같이 운전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지만,
대체로 호주의 운전자들은 양보도 잘 해주는 편이다.
예를 들어, 출근 길에 한 라인이 정체되어 빠져 나오려고 깜빡이를 넣은 순간, 옆 차선 차량이 차를 멈춘 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길은 일반 도로도 아니고, 자동차 전용 도로 같은 고속화 도로인데, 감사를 넘어 송구할 따름이었다.
때로는 상상 이상의 양보를 받으며, 나도 양보를 꼭 해줘야겠다는 선순환적 생각을 하게 된다.
아, 그리고 십대 후반부터 운전대를 잡아서 그런지, 여자든 남자든 운전을 잘한다.
성별을 떠나서, 차 사이로 SUV 전면주차를 껌처럼 쉽게하는 주차의 달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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