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몸과 마음은 두달째 표류하고 있는 기분이다.
야간비행 내내 아기는 아빠가 어렵게 예약한 베시넷을 마다하고, 무엇이 두려운지 밤새 엄마 품에 안겨 호주에 도착했다. 임시 숙소에
도착한 당일은 아기가 밤새 잠을 안자고 보챈 탓에 우리 둘은 몹시도 피곤했다. 짐을 옮기고 늦은 오후 내내 침대에 쓰러졌다.
저녁무렵 겨우 정신을 차리고, 주인집분 차로 근처 Coles와 한인마트에 들러 생필품을 사고 돌아왔다. 첫날 저녁은 주인집의
따뜻한 배려로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다음 날 오전 일찍 멜번에 사는 Sabrina 커플이 임시숙소까지 찾아왔다. 예전에 이곳에 살때 알게 된 인연이 우리를 또 이렇게 이어주었다. 장거리 비행의 피로를 풀고 아기의 절대적 안정을 위해, 아이와 엄마는 집에 남고, 나는 Sabrina 커플의 차를 타고, 근처 Brighton Honda매장으로 향했다. 세일즈맨으로부터 꽤 괜찮은 조건을 제시 받았지만, 다른 매장을 보고 비교하는 과정이 필요해서 바로 구입하지는 않았다. 호주에서는 가전제품이나 자동차를 구입할때 직원과 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른 곳은 얼마인데 여기가 더 좋은 가격을 제시한다면 지금 당장 살 수 있다는 식의 협상을 몇번 잘 이끌어낸다면, 권장 소비자 가격에서 많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혼자라면 대중교통이든 뭐든 할 수 있지만, 아기와 아내를 데리고, 여기저기 초기 정착에 필요한 일처리를 하고 집구경을 다니려면 가장 급한 것이 자동차구입이라고 생각했다.
점심을 사갖고 숙소로 돌아와 아내와 Sabrina 커플과 함께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머나먼 이곳에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큰 행운이다.
그 다음 날 일요일 아침에는 주인집의 소개로 한국인 중고차 딜러가 찾아왔다. 함께 딜러의 차를 타고 중고차 매장으로 향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왔는데, 상당히 기분을 언짢게하는 말이 나왔다. 도착한지 삼일째라는 말에, 좀 더 고생을 하고 자기를 만났어야 하는데, 자기를 너무 빨리 만났다나? 고생하기를 바라는 이 무슨 사고방식인가? 나중에보니, 초기 이민자에게 이런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교민들이 더러 있었고, 그들은 자기들이 고생한만큼 너도 고생 좀 해야된다는 식의 피해의식을 가치관(?)으로 삼고 있는 듯 했다.
고생 좀 하길 바라는 그들에게는 안타깝지만, 나는 이미 낯선 땅에서 겪어야 하는 시행착오를 대부분 이십대에 경험했고 호주가 친숙한 곳이라 천만다행이다.
어찌되었든 도요타 RAV4 중고차를 보게 되었다. 생각보다 차가 작고 시트나 내부도 허접해 보이고, 특히 뒷좌석에 주로 앉는 아내와 아기를 생각한다면 뒷좌석 시트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외관도 왼쪽 휀다 부분이 약간 찌그러지고, 트렁크 뒷쪽도 녹슨 곳이 보였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좋은편이었고, 도요타라는 브랜드와 유지비용, 그리고, 새차에 비해 저렴한 가격은 분명 매력적인 요소였지만, 역시나 선뜻 이 차로 하겠다는 말은 나오지 않고, 아내와 상의해보겠다는 말만 전했다.
차 를 알아보는 일도 쉽지 않고, 차는 필요하고, 결국 우리는 렌트카를 일주일 정도 빌리고 그 동안에 일처리를 하면서 차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월요일 오전에 집근처 전철역에서 Myki Card를 구입하고 혼자 시티로 향했다. 작은 쇼핑백에는 차량용 USB 어답터와 케이블, 스마트폰 거치대까지 준비했다. 플린더스 역에 내리니, 이제서야 멜번에 온 기분이 든다. 천천히 렌트카 회사로 걸어가며 시티를 구경하고 Optus 매장이 보이길래, 들어가서 바로 Prepaid Nano USIM 카드를 하나 사서 한국에서 가져온 아이폰5에 넣어 개통했다.
미리 예약한 현대 i20 렌트카를 받아, 준비해 간 케이블과 스마트폰을 차량 내부에 거치 시키고, 천천히 긴장 되는 출발을 시작했다. 호주는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기 때문에, 운전할때 항상 조심해야한다. 보통은 앞차를 따라가기 때문에 괜찮은듯 해도, 차가 없는 곳에서 무심결에 반대차선으로 들어가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호주에 처음와서 렌트카를 빌리게 된다면 풀커버 보험을 드는 편이 좋다.
차가 생기니, 가족과 마음 편히 장보러도 다니고, 은행계좌, 메디케어, 한국대사관 운전면허증공증, VicRoads에서 호주 운전면허증 교환발급, 잔고증명서 발급, 자동차 매장 방문등 초기 정착을 위한 일처리를 할 수 있었다.
정착에 필요한 것들이 하나씩 차근 차근 너무 잘 진행되고 있었지만, 격동의 시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다.
다음 날 오전 일찍 멜번에 사는 Sabrina 커플이 임시숙소까지 찾아왔다. 예전에 이곳에 살때 알게 된 인연이 우리를 또 이렇게 이어주었다. 장거리 비행의 피로를 풀고 아기의 절대적 안정을 위해, 아이와 엄마는 집에 남고, 나는 Sabrina 커플의 차를 타고, 근처 Brighton Honda매장으로 향했다. 세일즈맨으로부터 꽤 괜찮은 조건을 제시 받았지만, 다른 매장을 보고 비교하는 과정이 필요해서 바로 구입하지는 않았다. 호주에서는 가전제품이나 자동차를 구입할때 직원과 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른 곳은 얼마인데 여기가 더 좋은 가격을 제시한다면 지금 당장 살 수 있다는 식의 협상을 몇번 잘 이끌어낸다면, 권장 소비자 가격에서 많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혼자라면 대중교통이든 뭐든 할 수 있지만, 아기와 아내를 데리고, 여기저기 초기 정착에 필요한 일처리를 하고 집구경을 다니려면 가장 급한 것이 자동차구입이라고 생각했다.
점심을 사갖고 숙소로 돌아와 아내와 Sabrina 커플과 함께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머나먼 이곳에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큰 행운이다.
그 다음 날 일요일 아침에는 주인집의 소개로 한국인 중고차 딜러가 찾아왔다. 함께 딜러의 차를 타고 중고차 매장으로 향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왔는데, 상당히 기분을 언짢게하는 말이 나왔다. 도착한지 삼일째라는 말에, 좀 더 고생을 하고 자기를 만났어야 하는데, 자기를 너무 빨리 만났다나? 고생하기를 바라는 이 무슨 사고방식인가? 나중에보니, 초기 이민자에게 이런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교민들이 더러 있었고, 그들은 자기들이 고생한만큼 너도 고생 좀 해야된다는 식의 피해의식을 가치관(?)으로 삼고 있는 듯 했다.
고생 좀 하길 바라는 그들에게는 안타깝지만, 나는 이미 낯선 땅에서 겪어야 하는 시행착오를 대부분 이십대에 경험했고 호주가 친숙한 곳이라 천만다행이다.
어찌되었든 도요타 RAV4 중고차를 보게 되었다. 생각보다 차가 작고 시트나 내부도 허접해 보이고, 특히 뒷좌석에 주로 앉는 아내와 아기를 생각한다면 뒷좌석 시트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외관도 왼쪽 휀다 부분이 약간 찌그러지고, 트렁크 뒷쪽도 녹슨 곳이 보였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좋은편이었고, 도요타라는 브랜드와 유지비용, 그리고, 새차에 비해 저렴한 가격은 분명 매력적인 요소였지만, 역시나 선뜻 이 차로 하겠다는 말은 나오지 않고, 아내와 상의해보겠다는 말만 전했다.
차 를 알아보는 일도 쉽지 않고, 차는 필요하고, 결국 우리는 렌트카를 일주일 정도 빌리고 그 동안에 일처리를 하면서 차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월요일 오전에 집근처 전철역에서 Myki Card를 구입하고 혼자 시티로 향했다. 작은 쇼핑백에는 차량용 USB 어답터와 케이블, 스마트폰 거치대까지 준비했다. 플린더스 역에 내리니, 이제서야 멜번에 온 기분이 든다. 천천히 렌트카 회사로 걸어가며 시티를 구경하고 Optus 매장이 보이길래, 들어가서 바로 Prepaid Nano USIM 카드를 하나 사서 한국에서 가져온 아이폰5에 넣어 개통했다.
미리 예약한 현대 i20 렌트카를 받아, 준비해 간 케이블과 스마트폰을 차량 내부에 거치 시키고, 천천히 긴장 되는 출발을 시작했다. 호주는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기 때문에, 운전할때 항상 조심해야한다. 보통은 앞차를 따라가기 때문에 괜찮은듯 해도, 차가 없는 곳에서 무심결에 반대차선으로 들어가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호주에 처음와서 렌트카를 빌리게 된다면 풀커버 보험을 드는 편이 좋다.
차가 생기니, 가족과 마음 편히 장보러도 다니고, 은행계좌, 메디케어, 한국대사관 운전면허증공증, VicRoads에서 호주 운전면허증 교환발급, 잔고증명서 발급, 자동차 매장 방문등 초기 정착을 위한 일처리를 할 수 있었다.
정착에 필요한 것들이 하나씩 차근 차근 너무 잘 진행되고 있었지만, 격동의 시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